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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azon 생존기

중국 더 이상 '코리아타운'은 없다!

by 빠라삘라 2008. 12. 12.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위안화 가치 상승, 임금비 상승, 부동산 가치 상승, 외자 특혜 감소 등등... 이 같은 중국 경제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적 변화로 중국에서의 한국인 비즈니스와 학업, 생활 등의 환경이 바뀌고 있다.



코리아타운의 형성 배경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와 한국인의 중국 진출은 막혔던 봇물이 터지듯 급속도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한중수교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국기업과 한국인이 중국에서 부를 창출하기 위한 산업 분야는 제조업이었다. 한국은 임금비, 부동산 가격 등의 상승과 3D업종의 기피 현상, 각종 그린 정책에 따른 규제 심화 등으로 제조업의 환경이 열악해지자 한중수교 이후 중국으로 공장을 대대적으로 이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근년까지만도 임금, 부동산 등이 저렴하고 외자에 대한 특혜, 규제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부재 등으로 한국 제조업체들에게 부의 창출이 지속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한국의 자본이 밀려들어오고 공장이 지어지며 중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품을 만들어 한국과 제3의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자 이에 따른 서비스 업체들도 생겨나게 됐다.



제조업체들의 한국인 직원, 그리고 조선족 동포 직원들을 위한 한국식 서비스가 필요했으며 이렇게 형성된 것이 현재의 코리아타운이다. 한국인이 많이 진출한 중국 연해안 지역의 주요 도시에는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의 밀집 거주지역과 한국식 서비스 업체가 코리아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코리아타운 부의 원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한국인의 부의 원천은 어디에 있었나? 그 동안 수많은 중국 진출 제조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은 어느 시장을 위한 것이었으며, 코리아타운의 서비스 업체는 누구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었나?



한국의 중국 진출은 '싼' 중국을 이용해 한국이나 기타 나라에서 부를 창출하려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중국의 코리아타운 서비스업체들은 현지 한국인과 조선족동포, 중국 여행 온 한국인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었다.



이 같은 원인이 바로 중국 현지의 한국인이 중국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한국 제조업체 경영자들이 직접 나서서 행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현지 직원을 대리인으로 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중국을 보고 중국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한국과 그 외 지역을 보고 진출한 결과로 중국어에 능통한 한국 경영자가 드물고 현지인과 화합하며 생활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한중수교 16년이 되었지만 아직 중국인을 상대로 중국어로 한국 문화를 비롯해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매체 하나 없다. 중국 주요 도시 코리아타운 어디를 찾아봐도 허접한 광고지, 무단복제한 짝퉁 신문, 사이트만 난무할 뿐이다.



더 이상 코리아타운은 없다



올 들어 중국 주요 도시의 코리아타운이 쓸렁해지고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며 심지어 한국 사장이 야반도주했다는 소문까지 종종 들린다. 많은 재중한국인들이 비자 규제로 한국인이 많이 귀국하고 인민폐 평가절상에 따라 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코리아타운의 경기가 얼어 붙은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피상적 현상일 뿐이며 문제는 부 창출의 근본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제조업체 진출로 인해 형성된 코리아타운은 더 이상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다. 코리아타운 업체의 운명을 더 이상 중국 현지 정부의 정책과 규제에 따른 것이라고 자기 변명을 늘어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철새 같은 제조업체는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나고 조선족 동포들은 '동포취업제'로 한국으로 가자 코리아타운 부의 원천이 바닥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가 어서 가고 새해가 밝고 한중 경제가 살아나면 코리아타운 경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헛된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한국? 별 거 없네"



한국인들의 눈에 중국 상품은 모두가 '짝퉁'이고 저급한 것으로, 중국 식품은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인식된다. 그렇다면 중국인의 눈에 한국은 어떻게 비춰질까?



중국과 중국인은 한중수교 후 초기에는 가난하고 작은 반도의 나라가 근대화, 산업화에 성공해 경제발전을 이룬 것을 거울로 삼으려고 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받아들이려고 했다. 중국과 중국인은 자기 목적과 발전에 부합하는 것을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중국의 개방은 발전과 선진에 대한 개방이었으며 중국인은 이를 적극적으로 모방해 자기 발전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강했다. 이같은 선진화, 현대화에 대한 중국인의 열망에 힘입어 중국에서 한류의 바람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중국인에게 한국에서 직수입된 제품과 문화 콘텐츠, 한국에서 막 온 한국인에게서는 선진화, 현대화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무언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중국도, 중국인도 급속한 발전을 통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섰으며 미국과 비교되는 세계 강국으로 성장했다. 반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회사도, 공장도 하향평준화되고 제품도, 서비스도 하향평준화되어 갔다. 현지 한국 업체의 제품, 서비스라는 광고에 현지 소비자들은 기대를 갖고 접근하지만 현지 다른 제품, 서비스와 비교해서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는데다 가격만 비싸다.



가까이서 경험해본 '한국'은 중국인에게 껍데기만 요란했지만 알맹이는 별 볼 일 없는 것으로 인식되어 갔다.





재중한국인, 절름발이 중국 생활



중국 진출 한국 업체의 일반 직원이나 중간 관리자가 아닌 최고 책임자, 경영자 중 중국인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중국 사회와 문화 적응 지수는 어느 정도 일까?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적응 지수는 나이가 많을 수록, 지식 수준이 떨어질수록 떨어진다.



중국 현지 한국인 대부분은 TV는 KBS, MBC, 사이트는 네이브, 다음, 신문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을 위주로 본다. 사실 이 같은 한국 매체를 통해서 꾸준히 자기 사회적 학습을 진행하는 사람도 많은 편이 아니다.



이 같은 한국인이 상당수를 차지하니 코리아타운이 중국 현지인과의 화합 속에서 안정적으로 뿌리 내리지 못했다.





새로운 비전, 새로운 미래



중국은 더 이상 제조만 하는 2차 산업의 나라도, 재고품을 싸게 처리하는 2차 시장의 나라도 아니다. 중국은 세계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여전히 중국 시장은 우리에게 부의 원천이다.



서비스 산업, 첨단 산업, 문화 산업의 나라로 중국을 보고 직접적으로 진출해야 한다. 여태까지 많은 한국의 업체가 코리아타운을 통해서 중국 시장을 진출하는 방식을 취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중국 사회 깊숙이 커뮤니케이션이 통하는 채널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며, 코리아타운이 이 같은 채널의 역할을 하지도 못했다. 이제는 중국 고소득층을 겨냥한 마케팅 방식과 채널을 구축해 중국 시장을 직접 노크해야 한다.



기존에는 현지 조선족 동포, 재중한국인 등을 통해서 중국을 인식하고 접근했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중국을, 중국에서 한국을 직접 보고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한중 관계가 발전했다.



우리나라가 일본, 홍콩, 타이완, 싱카폴 등의 나라 및 지역과 비교해서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약점이 중국 시장의 접근 깊이이다.





21세기 '한중전석'을 차리자



청시대 강희제는 만주족과 한족의 화합을 위해 '만한전석(滿漢全席)'을 마련했다. 한중간 시장과 문화의 화합을 위해 21세기 '한중전석'의 코드로 접근해야 한다.


중국인은 여전히 한국 드라마, 영화, 대중 가요, 그리고 한국 상품에 호감을 갖고 있다.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인은 늘 한국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접근했으나 한국인의 중국에 대해 거만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접근해 왔다.



중일 수교는 35년, 한중 수교는 16년 됐다. 중국 관광객이 일본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한국의 5배라고 한다. 일본의 중국 시장에 대한 인식과 깊이는 우리보다 최소 3배에서 5배는 된다고 볼 수 있다.



아직도 우리는 중국 사회와 시장에 대해서 일본에 비해 배울 것이 훨씬 많다. 우리는 좀 더 중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진지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중국 문화와 화합하며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청나라의 정책, 타이완, 홍콩, 싱카폴의 경험과 방식을 적극적으로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동방의 문화와 문명은 대륙에서 반도로 전파됐다. 이같은 동방문화 전파의 역류 현상이 일어난 것은 지난 십 수년간이다. 중국인은 찬란했던 과거의 역사를 회복하기 위해 진지하게 변화하고 있을 때, 우리는 자만심에 빠져 있었는 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는 자만에 빠질만큼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 세상은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에 있으며 인간의 생은 이 같은 변화의 환경에서 펼쳐진다. 이같은 인생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은 결코 자만에 빠지지 않는 법이다.


출처: http://www.onbao.com/dongbook/web/article_bbs2.php?action=view&id=1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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